산업기술 유출 방지 핵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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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산업기술 유출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이며, 방지를 위한 핵심 역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가 16일 ‘2016 보안트렌드 전망 및 주요 이슈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기술보호 통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술 유출의 주체는 연구원이 38.3%로 가장 높고, 임원 25.5%, 협력 및 경쟁업체 15%, 영업직원 10.6%, 경영지원부서 직원 10.6%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강민경연구원

연구직과 임원에 의한 기술유출이 63.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일반 직원들에 비해 비교적 고급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기술 유출 경험이 있는 업체들의 유출정보 유형을 보면, 연구개발정보(74.7%, 이하 중복응답 포함), 생산제품 정보(58.2%), 영업정보(51.6%) 등으로 나타나 개발 및 생산 부문에 대한 보안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기술 유출의 경로는 61.6%가 경쟁업체 취업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으며, 관계자를 매수하거나(22.2%), 타사와의 거래(11.1%) 등을 통해 기술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기술 유출이 일어날 때 사전 징후는 없을까? 조사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핵심인력의 돌연퇴직이나 경쟁사 이직(51.1%)이다. 잘 다니고 있던 직원이 이유없이 갑자기 퇴사를 준비한다면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기업에서 유사한 제품이 생산되거나(38.4%), 직원의 내부정보 불법 유출 시도(30.1%)도 기술 유출의 사전 징후로 꼽혔다.  외부의 해킹시도를 기술유출의 사전 징후로 보는 비율은 16.5%에 불과했다.  결국 사람에 의한 정보 유출이 가장 문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조사에 응한 이들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기술 유출사고 발생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56.3%가 임직원들의 기술보호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49.1%는 기술보호 관리감독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투자가 미흡해서라고 답한 이는 31%로 비교적 낮았다.

실제로 기술보호 전담 부서 및 인력 보유현황을 보면, 대기업은 전담 부서 및 인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지만, 중소기업은 전담 부서와 인력을 갖추지 않은 곳이 훨씬 많았다.

기술 유출의 한 경로로 지목되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안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보안서약서 징구(86.2%)를 하거나, 사고 발생시 책임요구(57.8%), 보안교육(53%) 등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퇴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관리 역시 보안서약서 징구(87.1%)에 치중돼 있고, 기업시스템 접속제한(71.7%)을 통해 유출방지를 하고 있었지만, 퇴직 후 동향파악을 한다는 응답은 33.3%로 낮은 편이었다.

기술 보호 정책은 CEO의 ‘결단’과 밀접하다. CEO가 기술 보호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기술보호 수준이 결정되기에 그들이 기술보호 관련 예산을 ‘투자’로 인식하느냐, ‘비용’으로 인식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조사결과, 투자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불과하고 비용이라고 인식하고 다는 답변은 39.5%로 나타났다. 투자 비용 모두 동등한 개념으로 본다는 답변이 32.5%였지만, 이 역시 대부분은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조사 당사자의 분석이다.

보안 담당자들은 보안부서에 대한 회사의 지원이 부족한 부문에 대해 조직인력(68.6%),  예산(62.8%), CEO관심(32.4%) 이라고 답했다.  이와함께 기술 보호를 관리하지 못하는 이유로 인력 조직이 부족해서(52.1%),  예산부족(42.4%) 기업내 인식 부족(41%) 등을 꼽았다.

결국,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내부자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인력을 충원해 체계적으로 ‘막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대기업 54곳을 포함해 316개 기업에 대해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박영하  yhpark@boan24.com